People sharing Korean sool together.
사람들이 함께 한국 술을 나누는 모습으로, 코카콜라의 2019년 슈퍼볼 광고에서 영감을 받았다.

한국 술 가이드 · 문화

한국 전통주란 무엇인가요?

2026-07-31

한국에 살면서 술을 자주 마신다면 “전통주”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름만 보면 오래된 제조법과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술을 뜻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 이해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는 전통주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전통주 가운데에는 매우 현대적인 인상을 주는 제품도 있다. 원소주가 대표적인 예다. 힙합 아티스트 박재범이 설립한 이 브랜드는 간결하고 세련된 제품 디자인에 창립자의 트렌디한 이미지를 잘 담아냈다. “전통”과 연결 짓기 어려워 보이지만, 원소주 역시 전통주에 해당한다.

이처럼 일반적인 인식과 실제 분류 사이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전통주가 한국에서 명확하고 특별한 법적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한국의 주세법에 따르면 전통주는 크게 민속주와 지역특산주 두 종류로 나뉜다.

민속주는 민간의 양조 전통을 이어 온 술로, 민속 문화에 뿌리를 두고 예로부터 전승되어 왔다. 민속주로 인정받으려면 공식적으로 인정된 무형유산의 양조 기술을 사용하거나, 공식 인증을 받은 대한민국 식품명인이 생산해야 한다. 민속주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전통”의 이미지에 부합한다. 안동소주가 대표적인 예로, 그 제조법은 이미 조선 시대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다.

반면 세련된 디자인과 현대적인 스타일을 내세우는 제품들은 주로 지역특산주에 해당한다. 지역특산주는 지역 농산물을 주원료로 빚는 특색 있는 술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 분류에 해당하려면 법에 따라 등록된 농업회사법인이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해 생산해야 한다.

여기서 핵심은 “지역 농산물”이다. 따라서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현대적인 술이라도 관련 요건을 충족하면 전통주로 분류될 수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유자주가 한 예다. 한국에서 풍부하게 생산되는 유자를 원료로 하며, 젊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원소주는 한국산 쌀만으로 빚기 때문에 전통주로 분류된다.

이러한 내부 분류 방식은 전통주라는 개념을 다소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엄격한 기준의 한쪽 끝에서는 술이 국가가 인정한 무형유산과 연결되어 있어야 하지만, 더 폭넓게 인정하는 다른 한쪽 끝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한 다양한 술이 해당할 수 있다.

이처럼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은 업계와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일부 브랜드는 제품이 “전통”이라는 말에 제약받는 것을 원하지 않아 전통주라는 명칭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반면 두 범주 사이의 공통점을 찾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술의 문화적 뿌리를 강조하기 위해 전통주 대신 “우리술”이나 “이 땅에서 빚은 술” 같은 표현을 제안한다.

개인적으로는 전통주를 문화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데 공감한다. “우리술”이나 “이 땅에서 빚은 술”을 그대로 명칭으로 삼는 데 찬성하지는 않지만, 그 표현들이 강조하는 문화적 의미에는 동의한다.

전통주는 종류가 워낙 풍부해서 “전통”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하기 어렵다. 어떤 제품은 오래된 제조법과 역사적 전승을 중시하고, 어떤 제품은 현대적인 브랜드 디자인과 포장을 활용한다. 고급 시장을 겨냥한 술이 있는가 하면, 소규모 가족 양조장에서 만드는 부담 없는 가격의 일상적인 술도 있다. 이 술들은 하나의 스타일이나 이미지를 공유하지 않는다. 이들을 이어 주는 것은 한국의 원료, 생산자, 문화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전통주의 의미다. 이 웹사이트에서는 이러한 제품들을 보통 “한국 술”이라고 부른다. 종류와 스타일이 다양해 하나의 기준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바로 그 다양성 때문에 한국 술을 알아가는 과정이 더욱 흥미롭다.